[기획] 베트남 최대의 휴양지 나짱 ②
베트남의 신문화를 찾아 8일간의 대장정, 그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중부 지역의 최대 휴양지 나짱을 찾았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그토록 나짱을 사랑하는 이유도 알았다.

6달러 파라다이스
거의 병을 앓지 않지만 2~3년에 한 번은 피로와 무절제한 생활이 폭발을 일으켜 고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날도 그랬다. 전날 새벽까지 여행자 거리의 클럽에서 떠들썩하게 놀다가, 별 생각 없이 호텔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파라솔 아래에서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한기가 들어, 객실로 올라갔다.

평소에 아프지 않던 사람일수록 조금만 몸이 이상해도 벌벌 떠는 법이다. 객실로 들어온 나는 가방을 이 잡듯 뒤져 언제 넣어뒀는지 기억에도 없는 아스피린을 다섯 알이나 집어 삼키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지난 20일간 살인적인 강행군을 했다.

며칠간 밤을 새워 마감을 앞당긴 다음 멜버른으로 출장을 갔다 와 곧바로 셰프 삼총사와 제주도로 촬영을 떠났다. 그리고 이틀 뒤 허겁지겁 짐을 싸 베트남으로 날아왔으니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던 내 몸이 이상한 거다. 몸에 탈이 날 만도 했다. (그기간 매일 밤,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셔댔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화벨 소리가 머리를 뒤흔들었다.


오늘은 보트 투어가 있는 날이다. 일정을 취소하고 한숨 푹 자고 싶었지만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창문을 여니 뜨거운 바람이 ‘훅’ 하고 불어왔다. 신기하게도 열이 내렸다. 더위를 먹었었나? 나는 미니바를 뒤져 하이네켄 맥주를 단숨에 마신 다음 ‘나는 너무 건강해’라고 흥얼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나짱의 보트 투어는 꼭 한번 해봐야 할 강추 코스다. 나짱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마마한스 여행사’가 개발했다. 그래서 ‘마마한스 투어’라고도 불린다. 얼마나 재밌는지 처음 이 투어가 생겼을 당시에는 나짱에 머물던 외국인들이 머무르는 동안 매일 이 투어에 참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어떤 이는 그 기간이 한 달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두 달이라고도 했다.

투어는 나짱 앞바다에 있는 세 개의 섬을 유람하며 진행된다. 오전에는 스노클링과 수영을 하고 배 위에서 베트남식 점심을 먹은 후, 해변에 상륙해 해양 스포츠를 즐긴다. 이때 와인파티도 벌어지고 간식으로 풍성한 과일도 제공된다. (도중에 베트남의 명물인 바구니 배를 타거나 해양 박물관을 관람할 수도 있다.) 말만 들으면 평범한 투어처럼 생각되지만 이 모든 게 단돈 6달러라면 말이 달라진다. 단돈 6달러에 하루 종일 투어를 즐길 수 있다니 과연 여행객들 사이에서 ‘판타스틱 투어’라고 불릴 만도 하다.

2008.08.06 16:44 입력 / 2008.08.08 09:15 수정
EDITOR 전우치 PHOTOGRAPHER 박정우 COOPERATION 베트남 에어라인
Posted by 하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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