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베트남 최대의 휴양지 나짱 ④
베트남의 신문화를 찾아 8일간의 대장정, 그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중부 지역의 최대 휴양지 나짱을 찾았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그토록 나짱을 사랑하는 이유도 알았다.

토요일 밤의 열기
“그럼 이 동네의 바를 한 바퀴 돌기만 하면 되겠어요?”호텔 로비에서 나와 포토그래퍼를 기다리던 베트남 에어라인의 김 차장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질문했다.

“네, 그냥 술 한잔하고 대표적인 술집 몇 군데만 가 보면 돼요.” 그녀의 산뜻한 꽃무늬 스커트가 나짱의 토요일 밤과 잘 어울렸다.

나는 출장을 가면 늘 밤마다 그 도시에서 소문난 바나 나이트클럽을 돌아다닌다. 바나 클럽의 스타일을 인테리어해주고 보수를 받는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는 내가 출장을 나갔다 올 때마다 그 도시의 바나 클럽 스타일을 묻곤 한다. 나는 원래 바와 클럽을 돌면서 취재거리를 찾아내는 습관이 있어 밤마다 밖으로 나가지만 이렇게 말하면 믿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냥 술 마시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짱에는 지금 여러 가지 스타일의 바가 유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이애미 비치 스타일이라든지 홍콩의 다운타운 스타일, 멕시코와 쿠바 스타일 같은 바와 클럽들이 여행자 거리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는 현지인에게 물어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다는 로컬 클럽 ‘넘버 원’을 찾아갔다. 여행자 거리 근처에 있는 이 클럽은 한국의 클럽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테이블을 찾아 자리를 잡자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베트남 아가씨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손님이 아니라 종업원이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종업원들은 남자들에게 유혹의 미소를 날리며 주문을 유도한다. 남자 웨이터가 따로 있지만 이 여자 종업원들이 주문을 유도하고 분위기도 잡아가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대도시의 여종업원들처럼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술이 떨어지기 무섭게 권하는 정도다. 의외로 순진하고 경쾌한 여종업원들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여종업원들에게 나짱에서 제일 ‘물 좋은 클럽’을 묻자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세일링 클럽’을 알려준다. 세일링 클럽은 오성급 호텔의 비치 클럽으로 낮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다가 밤이 되면 클럽으로 바뀐다.

나짱에서 스타일 좀 있다고 자부하는 젊은이들과 좀 놀 줄 안다는 여행객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이는데 서비스 되는 칵테일과 음식에 서부터 흘러나오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어느 유럽의 대도시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하다. 입장료를 내면 보드카 오렌지를 다섯 잔쯤 합쳐놓은 것만큼 커다란 잔에 칵테일을 내주는데 이걸 다 마시고 나면 완전히 취해 클럽의 댄스 플로어 위를 날아다니게 된다.

나짱의 주말 밤은 거리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바나 클럽도 마찬가지였다. 카운터만 있는 자그만 바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호화 나이트클럽까지 어느 곳이나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새벽 3시까지 대여섯 군데의 바를 돌았다. 나짱의 토요일 밤은 담배연기와 칵테일, 그리고 바닥에떨어진 맥주거품 속에서 수많은 나라의 언어가 한 덩어리가 되어 마치 영화 <아비정전>의 한 장면처럼 묘하게 끈적거렸다.

THE OTHERS
■ 환전
시내 곳곳에 은행과 ATM이 있다. 사설 환전소보다는 은행이 좋다. (금은방에서도 환전을 해주는데 가장 좋은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 인터넷 카페
여행자 거리에 여러 곳이 있다. 주로 여행사를 겸한 곳으로 속도가 조금 느린 것이 흠이다. 물론 한글 사용도 가능하다. 1시간에 5000동 정도.

■ 루킴
세탁과 마사지, 네일과 페디큐어까지 한자리에서 가능한 뷰티숍. 최근 나짱에 우후죽순 생기는 뷰티숍보다 저렴하고 실력도 좋다. 프랑스인 남편과 베트남인 부인이 함께 운영한다. 058-524159

■ 스파
최근 여행자 거리에 오픈을 하면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식 스파.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서비스가 돋보인다. 보디마사지의 경우 가격은 1시간에 18달러부터 시작, 매우 저렴하다.

2008.08.06 17:22 입력 / 2008.08.08 09:15 수정
EDITOR 전우치 PHOTOGRAPHER 박정우 COOPERATION 베트남 에어라인
Posted by 하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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