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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남해안 섬기행…쪽빛 바다에 가슴을 적시다

하늘 사랑™ 2008. 7. 18. 12:16

[주말여행] 남해안 섬기행…쪽빛 바다에 가슴을 적시다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좀더 특별한 일정을 꾸려보자. 보통 주말을 이용해 섬 한 곳만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휴가에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섬 기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다도해상공원의 출발점인 여수 앞바다를 목적지로 삼아보는 것도 좋겠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섬들이 이어져 있어 다채로운 일정을 만끽할 수 있다.

◆ 하얀 등대섬의 낭만… 거문도
=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리자 짙푸른 바다 위에 섬 하나가 떠 있다. 섬이 많은 여수 앞바다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거문도다. 서도와 동도, 고도 3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거문도 앞바다는 섬과 섬 사이 물결이 잔잔해 마치 고요한 호수와 같다.

거문도(巨文島)는 예부터 문장과 학문이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된 곳이다. 그중 조선이 낳은 대학자 김유가 특히 유명하다.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거문도에 왔다가 김유와 필담을 나누게 되었는데, 김유의 학식과 문장력에 감탄한 나머지 이곳을 '뛰어난 문장가가 사는 섬'이란 뜻으로 거문도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거문도 여행은 면적이 가장 넓은 서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도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이 거문도 등대. 수월산(해발 196m)에 우뚝 솟은 거문도 등대는 높이가 무려 33m에 이른다. 거문도 등대는 1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등대로 가는 길에는 동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보면 절벽 위에 세워진 하얀 등대를 만나게 된다. 높은 곳에서 먼바다를 품어 안은 장엄한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절벽 끝에는 거문도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백정이 자리하고 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백도까지 보인다.

◆ 유람선 타고 비경 속으로… 백도
= 거문도 여행을 마쳤다면 백도에 들러보자. '거문도까지 가서 백도를 보지 못했다면 가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여수항에서 동쪽으로 28㎞ 떨어진 섬으로, 모두 39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남해의 숨겨진 절경'으로 손꼽힌다.

섬 이름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100개의 섬이 있어 백도(百島)라고 불렀는데 세어보니 섬 하나가 모자라 획을 하나 떼어내 백도(白島)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상록수가 하얀 바위와 대조를 이뤄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내는 백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바위가 온통 하얀색이라 백도라고 이름 붙였다는 추측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백도는 풍란이 많이 자라는 곳으로 유명하다. 백도 풍란은 향이 매우 진해 옛날 어부들은 바다안개가 드리워지면 풍란을 따라 뱃길을 찾았다고 한다. 수십 종의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서 가치도 높다.

백도는 국가명승지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섬에 직접 들어가기는 어렵다. 백도에 들어가려면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쉽지만 대신 유람선을 타고 섬 주변을 돌며 백도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을 감상해야 한다.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뉘는데, 상백도 매바위와 병풍바위가 특히 절경을 이룬다. 하백도에서는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바위로 변했다는 각시바위와 서방바위가 눈길을 끈다.

◆ 해수욕하고 공룡 발자국 보러가자… 사도
= 여수에서 동쪽으로 27㎞ 떨어진 사도는 7개의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매년 2~5월 보름 무렵이면 '모세의 기적'과 같은 바다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 7개 섬이 'ㄷ'자로 연결되는 곳이다.

사도는 해수욕 명소로 특히 각광받고 있다.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는 양면바다해수욕장, 고운 모래밭과 소나무 숲이 일품인 사도해수욕장, 돌꽃이 해안 가득 피어난 본도해수욕장 등 3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중 본도해수욕장은 주변에 벚나무 공원이 마련돼 있어 가족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아이와 함께 사도를 찾았다면 공룡 화석지도 둘러보길 추천한다. 4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은 물론 1억년 전 동백나무가 퇴적된 규화목 화석층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듯 오묘한 기분이 든다.

△상품정보=느낌여행(www.filltour.com)은 '거문도ㆍ백도ㆍ사도 3일' 상품을 출시했다. 거문도의 해안 명소를 탐방하고 유람선을 이용해 백도의 해안 절경을 감상한다. 사도에서 해수욕을 하고 공룡 화석지와 해안선 관광도 즐긴다. 왕복교통비, 왕복선비, 유람선비, 여행자보험 포함. 요금은 어른 23만6000원부터, 어린이 19만6000원.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매일 출발. (02)777-9881